강서구 보선 처참한 득표율
당 내부서 지도부 교체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28.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정의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83%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참패한 가운데 당내에서 이정미 대표 체제 교체론이 계속 확산하는 모습이다.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청년정의당 대표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83%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받은 정의당 성적표다. 도저히 ‘졌잘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참담하게 패배했다”며 “변화 없는 지도부에 동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책임은 이정미 지도부에 있다”며 “변화는 책임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정미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의 경우) 임명직 당직자만 사퇴하는 상황을 보고 ‘정말 책임없다, 웃기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정의당도 그런다면 우리가 과연 그들보다 더 나은 정당, 책임감 있는 정당이라 말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정의당 기반 제3 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서 보궐선거는 정의당에 대한 시민들의 마지막 경고”라며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가 전면적 노선 전환의 출발”이라고 밝혔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전국위 권한까지 위임받는 전권 비상 지도부를 구성해 혁신·재편·확장으로 나아가는 노선 전환과 총선 지휘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8일에 정의당의 길을 모색하는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며 “아울러 전국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역위원장들에게 '전국 지역위원장 비상 회의'를 제안드린다”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정의당 내 분열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 밖에도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정치 유니온 ‘세번째권력’은 탈이념·탈진보·정의당 해체를 주장하며 새로운선택(창당준비위원회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중도 지향 제3 지대 세력과 교감하고 있고, 천호선 전 대표 등 탈당파는 정의당 대체를 목표로 사회민주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정의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83%를 얻어 원내 1석에 불과한 진보당과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 사퇴론이 제기됐지만 정의당은 이 대표 체제를 다음달 19일 예정된 재창당 당대회까지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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