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표예림씨. (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故 표예림씨. (출처: 인스타그램 갈무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표예림(27)씨가 숨진 가운데 표씨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주요 사건 사고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온 소셜 미디어(SNS) 계정 ‘촉법나이트’ 11일 공식 계정에 “학폭 피해자 표예림님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표씨가 전날 유서 형식의 유튜브 영상에서 스토킹 가해자로 지목했던 남성 A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그는 A씨와 함게 표씨로부터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동창생들의 실명과 사진도 다시 한번 공개했다.

촉법나이트는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법적 처벌도 없고 심지어 가해자들은 반성도 없었다”며 “피해자가 얼마나 고통을 겪었을 지 피해자만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분노했다.

또 “피해자 표예림님을 대신해서 지금부터 가해자들을 자비 없이 지옥으로 보내겠다. 끝까지 추적하겠다”라며 표씨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개명했다며 바뀐 이름도 공개했다.

표씨는 10일 오후 부산진구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12시 57분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은 잠수부와 보트 등을 동원해 수중 수색을 벌였고, 신고 3시간여 만에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여성은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 상태로 숨졌다. 앞서 표씨는 유튜브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자신의 미용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표씨는 “저는 지난 12년간 초중고 학교폭력으로 고통받았던 사람 중 하나”라며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저를 저격하며 다중의 익명으로 인신공격 및 흔히 말하는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 게다가 도를 넘어 저의 학교 폭력을 거짓이라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낼 자신이 없다. 삶을 지속해야 할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제 사건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부산 연제구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표씨는 학폭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학폭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며 지난 4월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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