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과 대담하고 있다. (제공: SK하이닉스) ⓒ천지일보 2023.10.10.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과 대담하고 있다. (제공: SK하이닉스) ⓒ천지일보 2023.10.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10일 “그동안 범용 제품으로 인식돼 왔던 메모리 반도체를 스페셜티 제품으로 혁신해 가겠다”고 회사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곽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사내방송으로 방영된 ‘SK하이닉스 창립 40주년 특별대담’에서 “(범용 제품 중심)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메모리 사업은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였으나,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AI의 학습 범위가 확장되고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요구하는 사양이 다변화하고 있다.

곽 사장은 “메모리는 계속해서 고객 요구에 맞춰 차별화돼야 하고, 이것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스페셜티를 먼저 파악해야 하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에는 곽 사장과 함께 세대별로 상징성을 가지는 구성원들 함께했다. 회사에 30년 이상 근속하면서 올해 ‘SK하이닉스 1호 마스터’에 오른 마경수 기성(제조·기술 소속), 1983년 10월 회사 창립과 함께 태어난 손애리 TL(D램개발 소속), 올해 신입사원 임서현 TL(낸드개발 소속) 등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과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애리 TL, 곽노정 사장, 임서현 TL, 마경수 기성). (제공: SK하이닉스) ⓒ천지일보 2023.10.10.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과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애리 TL, 곽노정 사장, 임서현 TL, 마경수 기성). (제공: SK하이닉스) ⓒ천지일보 2023.10.10.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곽 사장은 ‘이·청·용(이천·청주·용인) 시대’에 대해 언급했다. 기존 이천, 청주 사업장과 함께 오는 2027년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첫 번째 팹이 가동에 들어가면 회사는 세 지역을 삼각 축으로 지역별 생산 최적화 체제를 갖추면서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곽 사장은 “삼각 축이 완성되면 SK하이닉스는 이·청·용을 기반으로 세계적 반도체 메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 미래 기술과 관련해 그는 메모리와 CPU(중앙처리장치), 시스템반도체 간 경계가 없어지고 기술 융합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 사장은 “메모리 자체에 연산 기능을 넣는 PIM(지능형반도체) 같은 제품들이 고도화되면서 향후 퀀텀 컴퓨팅 쪽으로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이를 얼마나 성숙하게 리드해갈 수 있는지가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곽 사장은 “넷제로, RE100 등 환경을 생각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며 거버넌스 체계도 더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곽 사장은 40년 역사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최근 HBM3E, DDR5, LPDDR5, 321단 낸드까지 회사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건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모두에게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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