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승리시 김기현 체제 탄력
패배시 비대위 전환 가능성
이재명, 퇴원하자마자 유세
野 패배시 쇄신론·계파 갈등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0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09.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총선 ‘전초전’격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명암이 갈릴 여야 지도부는 막판까지 보선에 총력을 다한 모습이다. 특히 후보 공천에 양당 지도부의 입김도 강하게 들어간 만큼 선거 패배 시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파이널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이날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국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도 9일 오후 발산역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가 등판해 사실상 파이널 유세를 벌였다.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13일 중 8일을 강서구를 찾아 김태우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중간에 엿새간의 추석 연휴와 사흘간의 한글날 연휴가 끼어있음을 감안하면 거의 매일 현장을 찾아 총력전을 펼친 것이다.

민주당 역시 당 차원에서 전방위 지원에 나선 가운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대표가 직접 등판했다. 장기간 단식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이 대표가 3주 만에 퇴원해 첫 일정으로 강서를 찾은 것은 이번 보궐선거의 중요도를 보여주기도 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 질 경우 여야 모두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담긴 후보를 당선시킨 김기현 대표 체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패배 시 김 후보자가 대법원 유죄 판결 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공천된 만큼 지도부가 역풍을 정면으로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제기됐던 수도권 위기론이 확인되면서 영남 친윤계 중심인 지도부가 지도부 개편되고 외연 확장을 위한 비윤계 포용, 공천 혁신 등 일련의 개혁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패배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0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09.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이 대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이 대표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이 항상 강조해온 정권 심판론까지 힘을 잃으면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당 내 반발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나아가 총선 위기감까지 고조될 경우 비대위 전환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6~7일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에 여당은 실망한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야당은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힘을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의 셈법 중 어느 쪽이 맞는지는 11일 본투표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