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출처: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대통령실이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긴급 안보 상황 점검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나라에 미칠 국제적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무력 충돌로 그동안 미국이 추진해 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장을 받으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 외교에 주력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 받을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 등 경제적 여파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부는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안전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전날 정부는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우리 국민에겐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충돌 당시처럼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행 항공편(KE958)을 10일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하르툼으로 반군이 진입해온 수단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다만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실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등 공항 안전도 무조건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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