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평화광장서 1만여명 참석
김 지사 상생·공존·협력 등 강조
국내외 저명인사 학술회의 열어

‘2023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이 5일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외교사절 및 내빈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3.10.06.
‘2023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이 5일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외교사절 및 내빈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3.10.06.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가 지난 4일 2023 김대중 평화회의 전야제로 ‘김대중 평화콘서트’를 목포 평화광장 특설무대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5일부터 시작한 김대중 평화회의는 6일까지 학술대회로 이어진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5일 오전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 김대중 평화회의 개막 연설에서 “기후위기와 강대국의 패권 다툼, 사회적 차별과 양극화, 인간소외 등 ‘전 지구적 위기’를 전라도 정신을 근간으로 상생과 공존,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 평화주의’로 극복하자”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깊은 통찰과 혜안으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빛나는 게이트웨이’가 돼 주셨다”고 밝혔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김대중 평화회의는 전 지구적 위기는 인류 모두에게서 비롯된 공동의 책임으로, 세계인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2023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이 5일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3.10.06.
‘2023 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이 5일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3.10.06.

김 지사는 “이처럼 시대를 꿰뚫은 김대중 정신은 더욱 확장돼 세계적 지성과 석학이 머리를 맞대 미래로 나아가는 ‘빛나는 게이트웨이’로 거듭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이 김대중 정신과 리더십의 진면목을 배워 문명대전환의 시대를 슬기롭게 이끌 제2, 제3의 김대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말며, 인내해야 할 때 초조하지 말며, 후회해야 할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어록을 소개하며 “대통령께서 염원했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는 나라’를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성재 조직위원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박홍률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조직·집행위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김대중 평화회의 개최를 축하하고 ‘김대중 정신’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그마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 요아힘 아룹 피셔 주한 덴마크 대사 대리 등 5개국 주한 외교사절도 참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에 캠브리지 대학에서 함께 수학하고 교류했던 세계적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제3의 길’의 저자),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대사, 세계평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일본 오키나와현 데니 타마키 지사는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23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이 5일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외교사절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3.10.06.
‘2023김대중평화회의’ 개회식이 5일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외교사절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3.10.06.

기조연설에 나선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타아르티는 “개인·지역·국가 간 상호 깊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할 때 화합·평화는 이뤄진다”며 “지구적 책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인류 미래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인간적 유대감 형성과 도덕적 가치관을 갖출 때 지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매기 총장은 지구의 문제 해결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글로벌 공동체 책임의식을 가진 현명한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기후·질병위기 해결:자연과 평화공존 문명대전환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 ▲평화를 위한 과학기술의 국제협력체계 수립을 주제로 3개 세션이 열렸다. 김명자 카이스트(KAIST) 이사장, 아킴 알리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아시아 태평양 환경보건센터장, 오세정 전 서울대학교 총장, 안드레아 비앙키 카이스트 교수, 레이첼 브론슨 미국 핵과학자회 회장, 박상욱 서울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등 세계 석학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학술행사에 참여한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이상훈씨는 “전남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적 전문가가 참여한 학술회의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너무 유익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많이 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술행사 2일 차인 6일에는 ▲신냉전과 지구적 평화체계 모색 ▲신국가주의와 경제통상 현안의 평화적 협력 ▲신냉전과 식량·에너지 위기 해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4개 세션과 6개국 청년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제임스 린지 미외교협회(CFR) 수석부회장, 에드워드 맨스필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국제정치연구소장,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조현 전 유엔대사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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