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범위, 중요성 날로 확대”… “경제 파트너십도 강화”
“북러군사협력, 안보 위협… 美, 확장억제 포함 對韓방위 철통”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한 이승만 대통령과 델레스 미국 국무장관이승만 대통령이 1953년 8월 8일 델레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상호 방위조약에 가조인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한 이승만 대통령과 델레스 미국 국무장관이승만 대통령이 1953년 8월 8일 델레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상호 방위조약에 가조인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에 대해 “핵심 안보 동맹에서 필수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했으며, 그 범위와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10월 1일)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제8차 국제전략연구소(CSIS) 한미전략포럼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기조연설과 보도자료를 통해 “70년간 한미관계는 핵심 안보동맹에서 필수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미관계를 “긴밀한 인적, 경제적 관계이며 우리가 세계를 위해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 비전 위에 한미는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핵심 동맹과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고 재구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국과의 강화된 협력은 아마도 우리가 어떻게 동맹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 태평양, 세계를 위한 수많은 중요한 우선순위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과거 70년을 돌아보며 “우리 두 나라는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고, 함께 목숨을 바친 수천명의 우리 장병들의 공동 희생으로 체결된 이른바 피로 동맹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도발적 행동은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와 그 너머의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확장억제를 포함해 상호 방위에 대한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달 김정은(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북한이 안보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북러 군사협력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 서명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는 양국 공조를 대폭 강화하고 대화와 정보 공유 강화 등을 통해 핵 억지력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협력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후 전략핵 잠수함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에 입항했다. 불과 몇 달 만에 우리는 선언을 구체적 행동으로 옮겼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개최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이는 정말로 양국(한미) 간 3국(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 구축, 3자 방위 훈련 등 3국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열거한 뒤 “실패한 북한의 2차 위성 발사 시도에 대응해 우리는 이미 3국간 협력 강화를 입증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의 안보 동맹이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양국 관계를 그렇게 중요하게 만드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면서 “우리는 경제적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실트론, 한화큐셀 등의 대미 투자 사례를 거론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승인된 이후 양국 교역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만 해도 한국 기업은 미국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혁신을 주도하고 미국인과 한국 근로자 모두에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간 이런 투자는 우리의 핵심적인 공급망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과 혁신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양국 경제력의 기반이었으며, 우리는 글로벌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국제 다자개발은행 개혁 협력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내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때, 우리는 한국이 유엔 헌장을 수호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을 기대한다”며 “물론 이것이 전 세계에 ‘코리아 브랜드’에 있어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 한국 프로그램이 인기 목록에 있다는 점 등도 언급하면서 한국의 대중문화의 힘도 강조했다.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성공적인 동맹을 구축했다”면서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견고성과 적응력을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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