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중 독감주의보 이례적
고령자, 내달 11일부터 시작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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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올 겨울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오늘(20일)부터 시작한다.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후 처음으로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유아·어린이(9세 이하)다.

20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13세 이하 어린이는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 무료 예방 접종으로 이날과 10월 5일부터 각각 2개 대상군으로 나눠 접종을 실시한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 받는 경우다. 해당 소아는 이날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1차 접종 4주 후에는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소아와 임신부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자세한 예방 접종일과 횟수는 예진 의사와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고령자의 경우 75세 이상 10월 11일부터, 70~74세 10월 16일,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다음달에는 코로나19 XBB 개량형 백신과의 동시접종도 가능할 전망이다.

질병청은 지난 15일 0시를 기해 독감 주의보를 발령했다. 통상 독감 유행주의보는 9월에 발령해 다음해 유행이 감소하는 8월에 해제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독감 유행이 1년 내내 이어짐에 따라 전년도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새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게 됐다.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 바이러스가 활발해져 유행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독감은 환자나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생긴 비말(飛沫)로 주변 사람에게 바로 전염되거나 비말이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져 구강으로 전염되기도 한다. 특히 추석 등 명절 인구 대이동이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책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 접종으로 독감의 발병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치명률 등을 낮출 수 있다. 건강한 성인 남녀의 경우 독감 백신 예방률은 70~90%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와 백신 속 항원이 다르면 예방률이 떨어져 낭패를 볼 수 있다.

독감에 걸리면 격리 의무는 없으나 해열 후 24시간이 지나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나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피하고 의료기관 방문 등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유사한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와는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 다만 증상의 차이점을 보면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후각·미각 손실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독감 유행이 없어 지역 사회 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면역이 감소하는 등 최근 독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0일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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