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9일 방송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추정 신형 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9일 방송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추정 신형 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조직이 최근 총 2억 4000만 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훔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이날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이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최근 3개월 내 발생한 주요 암호화폐 해킹 사건 5건에 연루되는 등 활동량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엑스를 해킹해 약 5400만 달러(약 718억원)를 탈취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라자루스가 온라인 카지노·베팅 플랫폼 ‘스테이크닷컴(Stake.com)’에서 이달 초 약 4100만 달러(약 545억원) 상당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라자루스는 이들 외 다른 국제 가상화폐 절도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다.

FBI는 올해 6월 초 에스토니아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아토믹 월릿’에서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 7월 암호화폐 기업 코인스페이드와 알파포에서 약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포함해 “올 한해에만 (지금까지) 북한 사이버 행위자들이 2억 달러(약 2600억원) 이상을 훔쳤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절취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는 북한 정권에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을 비롯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증강을 우려하는 국가들은 훔친 가상화폐가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 백악관은 북한이 암호화폐 절도와 사이버 공격으로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의 절반가량을 조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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