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 과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본부에 대한 행정 조사를 마친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 등 정부 조사단이 시설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 과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본부에 대한 행정 조사를 마친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 등 정부 조사단이 시설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주요 개신교단 중 하나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지도층이었던 목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방역당국의 비대면 조치를 비난하며 이전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돌리기 위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7일 은혜광성교회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9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기감 서울연회 감독을 지냈던 원성웅 목사는 ‘한국 기독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란 주제로 발제를 했다.

개신교 매체 ‘뉴스파워’가 공개한 발제문 전문에 따르면 원 목사는 “3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사회뿐 아니라 기독교회의 예배와 신앙생활도 지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 다녀온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우리나라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온 국민의 원성이 신천지 교회로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라며 “세월호 침몰 사건 때도 과학적 원인 분석이 이뤄지기도 전에 세월호 선박의 선주였던 유병언의 종교를 집중보도하는 등 국민의 시선을 왜곡되게 몰아갔던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A.D 1세기의 로마의 황제 네로는 당시 로마시에서 일어난 대화재가 ‘방화’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원망을 당시 기독교도들에게로 돌리는 계책을 썼다”며 “기독교도들이 로마시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거짓 소문을 퍼뜨렸던 것이다. 그런 다음 네로는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를 저질렀고 그 시기에 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과 수 많은 성도가 함께 순교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 원 목사는 “방역 당국의 지침은 개신교회에 대해서만 지나치고 편파적이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국자들은 한국교회의 협조와 순응을 교회의 ‘복종’인 줄 알고 교회를 ‘동네북’처럼 때리고 비난하며 코로나 사태 악화를 교회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언사를 서슴없이 계속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배와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자율권을 가지고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도록 비상시기에도 예배의 지침을 내리는 권한을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목사는 정교분리 원칙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정교분리’의 원칙은 정치가 교회의 아래 있지 않고 교회도 정치의 하수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영역 분리이고 상호 존중의 원칙”이라며 “우리나라는 국교는 없지만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는 나라다. 종교의 자유의 본체인 예배의 자유는 전쟁이든 전염병이든 어떤 상황에서라도 국가와 정부가 제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