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 비행 후 동해상 탄착
南전역 사정권, 北의도한 듯
2주만 도발… 군 “강력 규탄”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핵 공중 폭발 타격 훈련이었다고 28일 보도했다.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에는 "핵 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으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8.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핵 공중 폭발 타격 훈련이었다고 28일 보도했다.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에는 "핵 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으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3일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2발을 기습 발사했다.

북한이 지도자 해외 방문 중인 가운데 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도자가 자리를 비웠어도 군사 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합참 “북, 단거리 탄도탄 2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우리 군은 오전 11시 43분경부터 11시 53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은 각각 65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오는 거리라 군사력 과시 차원에서 이를 의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활동·징후를 예의주시한다”면서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3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14일 만이다. 지난 2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11일 만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다.

◆북 기습 도발 의도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무력시위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불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야말로 깜짝도발인 셈이다.

지도자의 부재 중에도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공표하는 동시에 한미 간 공조에 맞선 북러 밀착 과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북러 간 만남에 대해 히스테리컬한 반응까지 내비치는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는 연일 대북 제재 부과를 거듭 확인하고 있고,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선 국제적인 ‘왕따(pariah)’, ‘구걸(begging)’ 등의 표현으로 비아냥댔다.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관여하는 양상이다.

이전과 같은 외교적 수사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국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의 재등장과 맞닥뜨려있고, 외부적으로는 북한을 제재할 효과적인 수단이 사실상 마땅치 않다. 더군다나 북러의 연대는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한 대북제재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북러 동향 관련 핵심 기밀을 대방출하면서 북러 무기 거래를 나쁜 거래로 몰고가는 등의 여론전을 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탄약무기 지원이 현실화하면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재편될 수 있어 미국 측으로선 계획이 틀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런 관여해도 북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날 정상 간 만남에서 보란 듯이 악수했고, 북한의 우주 위성 개발 사업을 돕겠다고 공식화하는 등 군사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러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밀착을 강화하면서 반서방 연대 구축에 나선 것인데,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대결 구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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