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열리는 가을 축제
미디어아트쇼로 도시 수놓아
국화로 만든 작품 감상 가능
민간정원 꽃객프로젝트 진행
지역 발전 기여 로컬여행까지
제철 전어·대하 즐길 수 있어

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 진행한 시민예술공연. (제공: 안성시청) ⓒ천지일보 2023.09.11.
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 진행한 시민예술공연. (제공: 안성시청) ⓒ천지일보 2023.09.11.

[천지일보=류지민 기자] 폭염이 이어지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9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아침과 밤 시간대에는 서늘하지만 오후에는 여전히 여름 못지않게 뜨거운 햇빛이 내리쬔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지면서 전국에서는 감염병 확산 이전으로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 축제 역시 마찬가지다.

전국 지자체에서 가을 축제를 개최 및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제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축제, 가을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축제, 지역의 문화재 혹은 지역 특성을 보여주는 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재·지역 특색 그대로 살려

지역의 특징 혹은 지역에 있는 문화재의 특성을 살려 열리는 축제들이 있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하며 꿈꿨던 ‘인인화락(人人和樂, 사람마다 즐겁게 하다)’이 실현되는 세계유산축전이 열린다.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힐링폴링 수원화성을 포함한 4개의 대형 축제를 열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22~24일까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축제가 열린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시흥갯골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 예술놀이터’를 주제로 열며 갯골습지 놀이터, 어쿠스틱 음악제 등 20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생태축제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자동차, 리플릿,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추진한다.

조선시대 남사당의 발상지인 안성에서는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열린다. 바우덕이 축제는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구의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의 공식 축제로 지정됐다. 바우덕이는 안성에 있던 남사당패의 꼭두쇠에서 유래됐다. 안성 남사당패는 전국 어디를 가나 최고의 기예집단으로 대접받았고 그 뒤로 김복만, 이원보, 김기복으로 이어지면서 그 맥을 잇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민 중심의 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였는데, 올해는 어떤 축제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됐던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0월에 열린다.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성을 브랜드화한 야간축제로, 진주성과 남강에 각각의 주제를 표현하는 등을 설치해 축제 현장을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들인다.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20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에서 특별전을 열어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이미지를 재현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남강 위 떠다니는 유등. (제공: 진주시청) ⓒ천지일보 2023.09.11.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남강 위 떠다니는 유등. (제공: 진주시청) ⓒ천지일보 2023.09.11.

◆국화·핑크뮬리 배경으로 사진 한 장

가을꽃 관련 축제에서 시민들은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전남 함평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국화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 곤충도 볼 수 있다. 실제 꽃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든 입국다간작과 현수작, 천간작, 다륜대작 등 450여개 작품이 전시된다. 이밖에도 절구, 맷돌, 지게 등 전통 생활용품을 갖춘 전통민속체험장도 운영한다.

9월은 상사화 개화 시기이기도 하다. 영광군 불갑사관광지에서는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그리움, 애틋함, 참사랑을 상징한다. 이번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상사화 꽃길 속으로, 천년의 사랑 속으로’를 주제로 오는 15~24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다회용기 사용을 통한 친환경 축제, 상사화 아카이빙을 통한 추억 되새기기, 영광군 관광지와 연계한 이벤트 강화 등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9~11월에 피는 핑크뮬리를 배경 삼아 사진 찍을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전북 고창군에서 열리는 핑크뮬리 축제는 식물 및 정원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방문객들의 관광 소비가 지역에 골고루 흡수돼 소멸해 가는 지역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투자되기를 희망하며 전라북도 민간정원 꽃객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꽃파티이다. 이 축제를 통해 지역의 맛집, 숙소, 체험, 관광명소 등도 방문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로컬여행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도 핑크빛 물결을 볼 수 있다. 서귀포시에 있는 가든카페 마노르블랑과 사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휴애리에서 핑크뮬리 축제가 열린다. 가을에 제주도 여행을 갈 계획에 있는 시민들이라면 답답했던 일상을 위로받으며 힐링하기에 좋다.

보령 무창포 대하 전어 축제에서 대하와 전어잡기 체험하는 모습. (제공: 보령시청) ⓒ천지일보 2023.09.11.
보령 무창포 대하 전어 축제에서 대하와 전어잡기 체험하는 모습. (제공: 보령시청) ⓒ천지일보 2023.09.11.

◆제철 해산물 즐기고 체험도 해보고

가을은 여름철 무더위로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는 계절이다. 특히 바닷가에서 나오는 해산물 중 전어와 대하 등이 제철이다.

충남 보령시에서는 지역의 대하·전어를 홍보해 지역 어민 소득 창출 효과를 도모하고 관광객 및 지역주민에게 참여 기회를 주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가 열린다. 무창포 대하·전어 축제는 가족들과 함께 싱싱한 대하와 전어를 맛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 먹거리 축제다.

인천에서도 오는 15~17일까지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대에서 소래포구축제를 연다. 올해 주제는 ‘소래바다’로 선정, 경관과 먹거리 등의 단위 주제를 담아 연출한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꽃게낚시, 대하 맨손 잡기, 어린이보트낚시는 물론 어린이 머드 체험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수산물 요리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서해안풍어제, 풍무단길놀이, 꽃게·새우 로봇댄스 등도 선보인다.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제공: 수원시청) ⓒ천지일보 2023.09.11.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제공: 수원시청) ⓒ천지일보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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