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李, 법꾸라지 같아”
민주 “국면 전환용 쇼 벌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단식 10일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단식 10일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9.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 행위가 검찰 조사에 영향을 미친 점을 중점적으로 비판한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가 “망신 주기”라고 반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 건강상 이유로 8시간 만에 조사를 종료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시작했으나 일각에서는 검찰 출석을 앞둔 쇼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당히 조사받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결국 ‘꼼수 조사’로 마무리했다”며 “검찰수사를 방해하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의 근거가 무엇인지 정보를 얻는 법꾸라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사전에도 없는 출퇴근 단식 쇼, 당당한 꼼수, 망신스러운 혁신, 부정부패하는 민주화 등등 언어유희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타깝고 답답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진실을 이기는 거짓은 없다”며 “가면 연극의 엔딩이 보이기 시작하는 휴일 오후”라고 적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4.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출퇴근 단식도 내 맘대로 하더니 검찰청에 온 피의자가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하는 것도 참으로 내 맘대로 식”이라며 “이 대표 출퇴근 단식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지연을 위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 자발적·출퇴근 단식이 수사와 재판 지연의 원인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이재명 경기지사 명의의 방북 요청 공문과 전후 쌍방울의 대북 송금 내역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 방식을 비판하면서 검찰의 행보가 “국면 전환용 소환조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이날 국회 본관 앞 이 대표 단식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회유와 협박을 통한 진술 조작에 중독된 나머지 야당 대표를 상대로도 강압수사를 반복하면 없는 사실도 토해낼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니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또 한 번 국면 전환용 ‘소환조사’ 쇼를 벌이기 위해 일단 시간이라도 끌겠다고 작정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검찰에 경고한다. 어제 검찰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이 아닌 망신 주기에 몰두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6차, 7차 조사 설령 100차 조사를 벌인다고 한들 없는 죄가 생겨나지 않고 무죄를 유죄로 만들 순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10일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 앞에서 을 하고 있다. 2023.9.10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10일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 앞에서 을 하고 있다. 2023.9.10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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