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수 많아 회피력↑
확진자, 해외여행력 없어
주간 확진자 3주째 감소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쉽게 재감염될 수 있다고 추정되는 ‘피롤라’ 변이 국내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새 변이인 BA.2.86이 국내에서 1건 처음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해당 확진자(40대, 남)는 국내 감염 추정 사례로 최근 해외여행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은 경증이며, 동거인과 직장 접촉자 중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7일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BA.2.86은 일명 ‘피롤라’라고 불린다. 오미크론 변이인 BA.2의 하위 변이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무려 30여개나 돼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역대급으로 면역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변이를 ‘감시 변이(VUM)’로 지정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86에 대해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다만 방대본은 “아직 사례가 적고, 전파력, 중증도 등 특성변화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이는 지난 4일까지 덴마크 12건, 스웨덴 5건, 미국 4건, 남아공 3건, 영국 2건, 프랑스 2건 등 전 세계에 32건이 확인됐다.

지난주(8월 5주)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보면 총 확진자 수는 18만 1451명으로 전주 대비 3.9% 감소했다. 8월 3주 이후 3주간 지속 감소 추세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만 6290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1로, 최근 3주 연속 1.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223명이다. 일평균 사망자는 3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만 5934명으로 집계됐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7월 1주부터 7주 연속 증가하다 8월 5주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사망자는 7월 1주부터 계속 증가세다. 8월 3주차 확진자를 2주간 추적 관찰한 결과 중증화율 0.11%, 치명률은 0.04%로 집계됐다. 치명률의 경우 델타변이 유행 중 가장 높은 시기(1.72%, 2021년 12월 1주)와 오미크론 유행 중 가장 높은 시기(0.89%, 2021년 12월 5주)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지만, 중증화율(0.11%), 치명률(0.04%)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감염병의 등급을 4급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효과적인 감시와 표본감시체계(2024년 이후)로의 안착을 위해 코로나19 양성자 중심 감시체계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대본은 금번 구축된 코로나19 양성자 감시체계 사전 평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과 양성자 감시기관에서 신고된 확진자 수를 비교 및 분석한 결과 전수감시와 양성자 감시기관의 확진자 발생 간 매우 일관된 증감 경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영미 방대본부장은 “다층적 감시체계를 통해 유행양상과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감염병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유행상황을 주시하겠다”며 “감염병의 위기상황을 대비·대응할 수 있는 감시체계 기반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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