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면세 쇼핑 환급 절차도 간소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국이 단체관광 빗장을 완전히 풀면서 여행, 호텔, 항공, 유통, 면세 등 관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2023.08.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국이 단체관광 빗장을 완전히 풀면서 여행, 호텔, 항공, 유통, 면세 등 관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2023.08.2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정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면세 쇼핑 환급 절차도 간소화한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상반기의 3배 규모인 150만명 유치해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 수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16%포인트를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은 7월부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로 올라섰으며(22만 4천명), 8월에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2019년 602만명)였던 중국은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 역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중국인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특화된 체험으로 관광시장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는 ‘중국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가동하기로 했다.

◆K-관광 로드쇼 등 현지 마케팅 강화

정부는 중국의 국경일 연휴인 이달 29일부터 10월 6일을 맞춰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올해는 베이징(9월 13일)과 상하이(9월 15~17일)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2024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9월 16일)하고, 9월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특히 ‘2023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 8천원 상당)를 면제한다.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해 입국이 더욱 쉽고 빨라질 전망이다.

중국 관광객의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쇼핑 행사를 실시한다. 지역 전통시장, 백년 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한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11월 11~30일)에 면세점 할인 축제도 개최한다.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를 추가 확대한다. 10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 K-컬처, 의료관광 등 관광상품 개발

K-관광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마이스(MICE) 로드쇼’(9월 5일)를 개최해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연다. 100인 이상의 대규모 마이스(MICE) 관광과 수학여행 시 해당국 주재 공관과 한국관광공사의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에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2023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드라마와 예능, 게임, 패션, 뷰티, 음식 분야 인기 국가 1위로 한국을 꼽을 만큼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다. 9월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한다.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축제와 행사로 구성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 마케팅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본격 증가할 9월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국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지침’에 따라 상시퇴출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또 11월까지 유원시설, 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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