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최근 5년 내 최다 기록
밝은 색 긴옷과 기피제로 예방

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선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509명이다.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2023.8.16 (출처: 연합뉴스)
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선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509명이다.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2023.8.16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여름도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모기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발생이 국내외에서 늘면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말라리아 누적 확진자는 574명이다. 올해 34주차(8월 20∼26일)에만  신규 환자가 25명 추가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8명)의 2배를 웃돌며 아직 9월이지만, 이미 지난 2018년(576명) 이후 5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올해 환자 574명 중 522명은 국내에서 감염됐다. 52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채 들어온 경우다. 국내 발생은 전년보다 115.7%, 해외 유입은 225.0% 증가했다.

지역별로 국내 발생의 경우 경기 북부와 인천, 강원 등 위험지역에 집중돼 있다. 또한 위험지역과 인접한 곳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도 감염된 추정 사례가 13건 발견됐다. 

국내 발생 환자의 84.9%는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38.2세로 집계됐다. 감염자 중 108명은 현역 또는 제대군인이다.

한편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뎅기열 환자 수는 지난달 26일까지 107명으로 지난해 총 발생 환자(103명)보다 많다. 아직 4개월 정도 남은 것을 감안하면 발생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뎅기열은 해외 유입 사례가 거의 대부분이다. 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감염돼 온다. 지난달 24일엔 방글라데시 여행 중 뎅기열에 사망한 한국인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에선 전년 대비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뎅기열 환자는 전년의 2배 이상, 방글라데시는 역대 최대 규모, 태국에선서도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유행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매개 감염병이 늘어난 원인을 두고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 등 이동이 증가한 것을 꼽는다. 아울러 기온 상승과 늘어난 강수량 등 기후변화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뎅기열처럼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경우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감염병 위험지역에 갈 때는 밝은 색의 긴 옷과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철저한 대비를 하고, 모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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