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필자(筆者)는 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를 연구해 그 결과를 언론에 연재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본 칼럼에서 동양의학(東洋醫學)의 보감(寶鑑)으로 널리 알려진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著者) 구암(龜巖) 허준(許浚)의 생애를 소개한다.

허준의 생애를 뒤돌아보면 신분적인 한계 속에서 마침내 내의원(內醫院) 어의(御醫)의 반열에 올랐으며, 불후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을 후세에 남겼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사람의 저서(著書)로서 중국이나 일본에서 ‘동의보감(東醫寶鑑)’처럼 널리 읽힌 책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저술한 허준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발자취를 남겼는지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먼저 허준이 탄생(誕生)하기 전의 조선시대(朝鮮時代) 의료(醫療)는 신유학(新儒學)의 이념을 바탕으로 질병(疾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제거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백성들이 이용하기 쉬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으며, 구하기 쉬운 약재(藥材)를 중심으로 의서(醫書)가 편찬됐다.

이러한 의서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의방유취(醫方類聚)’라 할 수 있는데 그 특징을 간략히 소개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은 1433(세종 15)년 집현전 직제학(集賢殿直提學) 유효통(兪孝通), 전의감정(典醫監正) 노중례(盧重禮), 전의부정(典醫副正) 박윤덕(朴允德) 등이 1년 넘게 작업하여 간행한 의서(醫書)로서 향약제생집성방(鄕約濟生集成方)을 기본으로 해 향약의 방문(方文)들을 추가 수집하고 분류, 첨가해 침구법(鍼灸法), 향약본초(鄕約本草), 포제법(炮製法) 등 85권 30책으로 구성됐다.

또한 의방유취(醫方類聚)는 1445(세종 27)년 집현전 학자들이 3년에 걸쳐서 편찬한 끝에 365권의 방대한 분량의 의서(醫書)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의방유취(醫方類聚)’는 그 이전까지 전해오던 여러 의서를 수집해 의학이론(醫學理論)을 정리한 의서라 할 수 있는데, 간행하는 과정에서 그 분량이 266권으로 축소됐었다.

덧붙이면 ‘의방유취(醫方類聚)’에는 2백여종에 이르는 의학관련 서적(書籍)이 인용됐으며, 중국(中國)의 당(唐),송(宋),원(元),명(明) 대 초기까지의 의서와 고려(高麗)와 조선 초기(朝鮮初期)까지의 의학의 성과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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