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여력 및 소비성향 등 변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를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를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25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향후 민간소비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며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택경기 개선에 따른 가계대출 급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올해 2분기 들어 전기 대비 0.1% 감소하고 7월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형태별로 2분기와 7월 중 재화소비는 의복과 신발 등 준내구재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승용차와 음식료품 등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는 음식·숙박, 육상 여객이 감소 전환했고 보건복지 등은 늘었다. 

한은은 2분기와 7월 중 소비 부진은 펜트업(보복소비) 둔화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5월 이후 평년을 상회하는 강우로 의복과 음식·숙박, 레저, 여행 등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

보고서는 향후 민간소비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며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봤다. 변수는 소비 여력과 소비성향, 주택가격 등의 회복 정도다.

우선 양호한 고용 상황과 물가 상승세 둔화에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그동안 축적된 가계 초과저축이 소비 여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고금리로 인해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여력을 제약한다는 점이다.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기준 금리의 경우 아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계의 높은 이자비용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도 가계 소비를 제약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최근 소비심리 개선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고금리 지속과 급속한 고령화 등도 가계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주택 경기 개선도 소비 회복을 제약한다. 주택가격 반등이 가계대출을 동반함에 따라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 대기자의 경우 자금 저축을 위해 소비를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다시 한번 동결하면서 금리 결정 사유로 한은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 안정이 확실하지 않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흐름이 변수로 남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올해 중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 중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됐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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