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
국내외 해양 전문가 여수로
“해양 산성화 생태계 악영향
바다 사막화 대책, ‘바다숲’”
해양쓰레기 제로화 제안도

전남 여수시가 지난 17~18일 여수시 수정동 소노캄에서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사진은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질의·토론하는 모습. (제공: 여수시) ⓒ천지일보 2023.08.23.
전남 여수시가 지난 17~18일 여수시 수정동 소노캄에서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사진은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온-오프라인을 이용해 질의·토론하는 모습. (제공: 여수시) ⓒ천지일보 2023.08.23.

[천지일보 여수=이봉화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폭염, 산불, 폭우 등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한 가운데 여수시가 섬 생태계 회복의 중요성과 관련해 포럼을 열었다.

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있고 오는 2028년 COP33 유치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17~18일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전환의 시대, 섬 생태계의 회복력’이다. 세 가지 세션으로 섬 생태계 변화와 위기, 회복을 위한 노력, 섬 생태계와 미래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섬 생태계의 회복력이 주제인 만큼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방안을 섬 생태계 회복에 맞춰 여러모로 접근하고 올바른 발전 방향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바다 모니터링 인력 양성·표준화해야”

포럼은 킴 커리(Dr. Kim Currie) 뉴질랜드 국립수자원 대기연구소의 해양 산성화 관측 책임자와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킴 커리 박사는 지난 40여년 동안 태평양 도서국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를 설명하며 해양 산성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은 한국 바다의 해양생태 변화와 관리 방안에 대해 연설했다. 명 소장은 “해양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바닷물 속 석회 가루가 바닷속 바닥이나 바위에 하얗게 달라붙는 갯녹음 현상”이라며 “지속적인 해양 교육을 통해 바다의 모니터링에 대한 인력을 양성하고 대상이 되는 바다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시가 지난 17~18일 여수시 수정동 소노캄에서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사진은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발제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공: 여수시) ⓒ천지일보 2023.08.23.
전남 여수시가 지난 17~18일 여수시 수정동 소노캄에서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사진은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발제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공: 여수시) ⓒ천지일보 2023.08.23.

◆갯바위 보호 위한 생태휴식제 도입 

김관주 국립공원 해상해안보전실 계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거문도·백도의 가치와 낚시객들로 인한 생태계 위협을 설명했다. 

김 계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낚시 예능 방송의 이유로 낚시인구가 늘어났다”며 “낚시환경이 우수한 거문도에도 낚시객이 집중되고 있는데 갯바위 구멍 뚫기, 납으로 구멍 메우기, 쓰레기 투기, 소각 흔적 등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거문도 갯바위 보호를 위한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도입했다”며 “거문도 25개 포인트 중 9곳이 오염도가 가장 심각했고 12곳이 보통 단계였다”고 말했다. 생태휴식제는 훼손이 심각한 지역은 출입 통제, 갯바위 정화·복원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훼손이 약한 부분은 체험구간으로 분류해 건전한 이용과 낚시 인식 개선 활동을 한다. 김 계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주민·낚시객들의 갈등을 중재하고 갯바위 오염을 줄인 사례를 자료를 통해 보여줬다.

◆섬 생태계 복원… 다양한 방법 제시 

최임호 한국수자원공단 생태복원실 과장은 바다 사막화 즉 갯녹음 현상이 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섬 생태계의 황폐화에 따른 위기와 섬의 가치를 다시 한번 짚으며 해양생태계 보호와 회복을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바다숲·잘피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현성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해양환경을 위한 공공디자인에 대한 주제로 해양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 유발과 디자인을 활용한 생태계 복원 노력 사례들을 설명했다.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연구부장은 섬 에너지 자립 전략과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위해 국내외 에너지 자립 지역과 섬 등 우수사례를 선보였다.

영상 줌으로 참여한 앙투안 드 라몬(Dr. Antonie Ramon N`Yeunt) 남태평양대학 교수는 식량 및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해양 바이오매스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주제로 설명했다. 앙투안 교수는 “악마 불가사리는 태평양 전역에서 발견되는 산호를 먹고 살고 성장이 빨라 짧은 시간 안에 암초를 황폐화할 수 있지만, 액체나 고체화해 비료로 개발하면 양배추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피지 등 섬 주민들의 협조와 공생을 끌어낸 사례를 설명했다. 

권봉오 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해양환경에서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 카본과 섬생태계 가치평가에 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허정림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교육이 평준화돼야 하고 ESG 측면에서 접근하는 환경교육이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말로 기업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를 말한다. 

미카엘 토노글로(Prof. Michail Toanoglou) 전주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섬 생태계의 회복력과 지속할 수 있는 관광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지속할 수 있는 섬의 관광 산업을 위해서는 우리 마음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여수=이봉화 기자] 전남 여수시가 지난 17~18일 여수시 수정동 소노캄에서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마스코트 다섬이. (제공: 여수시) ⓒ천지일보 2023.08.23.
[천지일보 여수=이봉화 기자] 전남 여수시가 지난 17~18일 여수시 수정동 소노캄에서 ‘2023 국제 섬 포럼 in Yeosu’를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마스코트 다섬이. (제공: 여수시) ⓒ천지일보 2023.08.23.

박겸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박사는 “서해와 남해에 많이 분포하며 여수에서는 그물이나 조업하는 선박에 걸리는 혼획으로 최근 10여년 동안 약 900마리의 개체 수가 줄었는데 생태환경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이태겸·장철호 한국섬진흥원 진흥사업팀 연구원은 섬 생태계의 위협이 되는 문제로 해양쓰레기를 꼽으며 섬 지역 쓰레기 문제와 현안, 주민의 노력에 대해 실제 섬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네덜란드 사회적기업의 마케팅 매니저인 엠마 샘슨(Ms, Emma Samson)은 섬 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프로젝트로 해양쓰레기로 밀려온 플라스틱, 폐어구, 그물망 등을 재사용해 제작한 플라스틱 가구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뉴질랜드·네덜란드·피지·그리스·한국 등 5개국의 전문가와 섬 관계자 등 5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정기명 시장은 “이번 포럼은 섬에 대한 가치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개최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럼을 발판으로 섬 박람회의 성공개최와 여수의 새로운 100년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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