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 ⓒ천지일보 DB
원세훈 전 국정원장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직 시절 각종 정치공작을 벌인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이던 원세훈(72) 전 국정원장이 오는 14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광복절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원 전 원장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가석방심사위는 위원장인 이노공 법무부 차관을 중심으로 법무부 간부 4명과 법조계, 학계 등 외부위원 5명(총 9명)으로 구성된다. 가석방심사위는 원 전 원장의 교정성적 등을 평가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댓글공작’을 벌인 혐의로도 기소돼 2018년 4월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 예산으로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한 혐의,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는 데 예산을 쓴 혐의,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2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도 2021년 11월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확정받았다.

원 전 원장은 앞서 건설업자에게 청탁받고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개인 비리 혐의로도 징역 1년 2개월을 확정받고 복역 후 만기 출소했다. 그가 확정받은 형량은 총 징역 14년 2개월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신년 특별사면 때 남은 형기의 절반을 감면받아 형기가 7년으로 줄었고, 이날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면서 2년 10개월 형기를 남겨둔 채 안양교도소에서 출소하게 된다. 형기의 70%를 복역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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