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 성장했지만 점유↓
CATL 등 中업체들 고성장세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제공: SNE리서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제공: SNE리서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7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시장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143.1GWh로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55.1%(41.1GWh)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고 SK온은 15.7%(15.8GWh), 삼성SDI는 28.8%(12.5GWh) 성장률과 함께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은 28.9%에서 28.7%로, SK온은 14.9%에서 11.1%로, 삼성SDI는 10.6%에서 8.7%로 줄었다.

중국의 CATL은 107.1%(38.9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쫓고 있다. CATL은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QS’, 볼보 ‘XC40 리차지’,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非)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2.7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1%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비중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10위권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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