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9.

[천지일보=이한빛 기자] ‘대장동 50억 클럽’ 핵심 피의자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증거인멸 과정에서 망치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부순 정황이 재조명받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 같은 의도적 증거인멸 정황을 제시해 법원에 구속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휴대전화를 폐기한 날로 올해 2월 16일 무렵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정치권에서 50억 클럽 수사가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을 제기하던 시기다. 앞서 정치권의 50억 특검론은 같은 달 2월 8일 검사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로 판결받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이 지목한 2월 16일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50억 클럽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박 전 특검은 양재식 전 특검보를 만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자금 등 향후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런 논의 직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재수사 흐름을 감지한 박 전 특검이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망치로 내리쳐 폐기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해 미리 증거를 인멸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박 전 특검의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2014∼2015년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감사위원으로 재직했었던 박 전 특검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추가로 특검 재직 기간인 2019∼2021년 딸을 통해 약 11억원을 받은 혐의도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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