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찾은 외국인, 한국의 2배
일본1071만명·한국443만명
한국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대부분 서울·부산·제주 찾아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2023년 상반기 기준 일본 방문 한국인·한국 방문 일본인 현황. (자료:  한국관광공사, 일본관광청) ⓒ천지일보 2023.07.31.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2023년 상반기 기준 일본 방문 한국인·한국 방문 일본인 현황. (자료: 한국관광공사, 일본관광청) ⓒ천지일보 2023.07.31.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86만명)의 3배를 훌쩍 넘는 수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요인에는 엔화 가치 하락(엔저)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일본의 도쿄 외 지역 관광지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 9천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86만 2천명)과 비교하면 3.6배나 차이가 났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386만 3천명)와 비교 시 81.0%까지 회복한 상태로 파악됐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인(86만 2천명)은 동일 기간 대비 52.1% 회복하는 데 그쳤다.

일본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은 전체의 29.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방문객 가운데 일본인도 1위를 기록했지만, 비중은 19.5%로 더 낮았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은 1071만 2천명을 기록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443만 1천명)보다 2.4배 많았다.

한국인만 일본을 많이 찾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외국인들도 한국보다 일본을 더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대만인은 177만 1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대만인(40만 2천명)의 4.4배를 기록했다.

홍콩인도 일본 방문객이 91만명으로 한국 방문객(16만 9천명)의 5.4배였다. 미국인은 일본 방문객이 97만 2천명으로 한국 방문객(51만 4천명)의 1.9배로 나타났다.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도 일본 방문객이 한국 방문객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과 외국 관광객이 일본을 많이 찾는 이유에는 역대급 엔저 현상과 함께 지역마다 유명 관광지가 조성돼 있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분기 100엔에 1천원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910원을 조금 넘는 수준을 보였다. 이달 초엔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으로 고민이 깊었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수년간 물가도 정체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일본은 도쿄 이외에도 오사카나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유명 관광지가 골고루 분포해 있어 지역마다 유명 관광지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달리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서울을 찾고 부산이나 제주 등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제주의 경우 올해 가장 많은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입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강정항으로 입항한 MSC벨리시마호에는 총 4506명의 관광객이 탑승해 올해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선 가운데 가장 많은 탑승 인원을 기록했다.

올해 5번째로 제주에 입항한 MSC벨리시마는 올해 5월부터 4번의 입항을 통해 약 1만 3000명의 관광객을 제주에 입도시키면서 본격적인 동북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재개를 알렸다.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번에도 3745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대만과 미국, 베트남, 중국 등 4506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에 입항하면서 올해 가장 많은 관광객을 입도시킨 크루즈가 됐다.

입도 관광객들은 선사에서 준비한 옵션투어와 셔틀버스를 통해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제주민속촌, 산굼부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서귀포 시내 곳곳을 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선 제주나 서울·부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나 축제, 관광상품을 더 발굴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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