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DB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침체에도 가전 매출 증가, 차량용 전기장치(전장) 및 냉난방 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20조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 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 줄었다. 순이익은 1953억원으로 42.2%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과 GM(제너럴모터스) 리콜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전사 ‘워룸’을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이 가시화한 결과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 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원자재비,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수요에 맞춰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전자 영역에서 확보한 다양한 고효율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3분기부터는 초(超)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 고객 관계 중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TV 시장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늘었다.

LG전자는 3분기 웹(Web) OS(운영체제)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제품 중심의 TV 사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또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본격 출시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적극 겨냥한다.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의 경우 3분기 중 해외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전장(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 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21년 발생한 GM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1510억원)을 반영하며 최종적으로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 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다소 줄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IT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게이밍 특화 기능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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