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도시기억전시관서 기획전
미군기지 모습 담은 자료 선봬
작품 감상 돕는 정기 해설 운영

1961년 용산미군기지 메인포스트 전경 (제공: 서울시)
1961년 용산미군기지 메인포스트 전경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1960~1970년대 용산의 변화상과 용산 미군기지의 모습을 돌아보는 기획 전시회가 27일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변화의 물결 속 용산: 1960~1970년대 용산을 바라보다’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1년 개관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의 세 번째 기획 전시다. 그간 서울시는 용산의 지리적·장소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용산의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해본다는 취지로 용산 미군기지와 주변 지역의 개발 과정을 담은 국내·외 자료를 활용해 두 차례의 기획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2021년 첫 기획 전시인 ‘7월 16일, 용산’은 1950년 7월 16일 미군이 서울을 재탈환하기 위해 용산철도정비창과 용산기지 일대를 폭격한 모습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열린 두 번째 기획 전시에서는 ‘서울 용산: 재건에서 도약까지’라는 주제로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을 시작으로 1960년까지 이어지는 서울 주민의 삶을 다룬 생활사 중심의 사료(史料)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환경을 극복하고 급격한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을 이룬 1960~1970년대 용산의 도시개발 과정과 재건 후 새롭게 조성된 용산 미군기지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50여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용산의 기반시설과 공공시설 개발이 본격화된 시기와 장소를 중심으로 만초천 복개도로 조성, 남산터널과 이촌동 일대 아파트단지 조성 등 도시화 모습, 서울 속 이색 공간으로 공존했던 용산 미군기지, 미군기지의 삶을 전달해주는 한국인의 기억 등 4개 주제로 기획전을 구성했다.

첫 번째 주제인 변화의 물결 만초천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교통난 해소와 도심 인구 분산을 위해 도로망 확충을 주로 하천을 복개해 도로를 건설한 서울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용산 곳곳에서 퍼져나가다’라는 주제의 두 번째 기획전에서는 1960~1970년대 서울시장이었던 김현옥·양태식 시장의 주택, 위생, 상·하수도 등 열악한 도시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반시설, 주택, 도로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 전시회에서는 1960년대까지 용산 미군기지 내 기반시설, 주택, 학교, 운동장, 교통시설 등이 조성되면서 상설 주둔형 공간들이 만들어지고, 1970년대에는 생활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시민들을 초대해 축제를 여는 모습도 보여준다.

네 번째 주제 ‘기억하고 말하다’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내 양복점을 운영해 온 장진국씨와 용산 미군기지 건축가 남상소씨가 남겨 준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이 바라본 용산 미군기지를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시민들의 작품 감상과 이해를 돕고자 하루에 2번(오전 11시, 오후 3시) 정기 해설을 운영한다. 전시해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하며, 10명 이상의 단체 예약의 경우 용산도시기획전시관으로 문의해야 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정전협정 70주년 맞은 시점에 용산 미군기지의 변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획 전시를 열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6.25 전쟁 폐허 이후 1960~1970년대 용산의 다양한 발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과 용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모색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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