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5월 검거 송환 추진 중
동창에 ‘마약음료’ 제조 지시

강남구청역 인근서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 (출처: 연합뉴스)
강남구청역 인근서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 4월 큰 충격에 빠트린 ‘강남 마약음료’ 사건의 주범인

한국 국적의 이모(26)씨가 중국에서 검거됐다. 또 추가로 공범 52명이 검거돼 이 사건과 관련 피의자 총 6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금융범죄수사대는 마약 음료 사건에 가담한 일당 52명을 입건하고 그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당 사건으로 검거된 인원은 총 60명이 됐고, 이 가운데 11명이 구속됐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 중에는 범행에 사용된 카카오톡 계정을 불법 판매한 A씨와 전화사기 가담자 B씨, 휴대전화 유심 판매자 C씨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불법 판매한 카카오톡 계정과 유심을 통해 음료를 배포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피해자 부모를 협박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범행에 가담한 주범으로 꼽힌 이씨는 불법체류 혐의로 지난 5월 말 중국 공안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 공안에 국내 송환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활동한 인물로 추정되며 중국인 공범들과 함께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하고 범행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다.

보이싱피싱과 마약을 결합해 범행하기로 작정해 중학교 동창인 길모 씨(25)에게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했고, 중국에서 거는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 업자까지 구했다.

길씨는 필로폰 10g을 우유와 섞어 마약 음료 100병을 제조해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냈다. 아르바이트생은 4월 초 이를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역 등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나눠줬고 이중 9명이 실제 마약음료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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