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08.
[서울=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08.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한 가운데 여야가 입씨름을 벌였다. 여당은 야당이 국제 망신을 만들었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IAEA의 중립성을 의심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어디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릴 셈인가”라며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과학적 검증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방한한 그로시 사무총장이 시위대 때문에 2시간 넘게 공항에 갇혀 있었다. 그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가”라며 “공항에 막 도착한 자신들을 막아서는 것도 모자라 악착같이 쫓아오는 시위대를 보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 관계자와 국제사회는 무슨 생각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며칠 전 ‘국제 사기꾼’ ‘쓰레기’ ‘일본 앞잡이’ 등 저급한 욕설로 그로시 사무총장의 트위터를 도배한 악플 테러의 진원지는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었다”면서 “개딸들의 악플 테러에 이어 공항 입국 반대 시위까지,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라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면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당당히 면담에 응한 그의 자신감은 IAEA 최종 보고서가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검증 결과를 담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설명을 잘 새겨듣고 거짓괴담이 왜 바다를 넘지 못하는지 절실히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IAEA 사무총장이 핵 폐수 방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며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IAEA는 일본의 방류 계획을 지지하거나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더니, 갑자기 오염수를 마시고 오염수에서 수영을 하겠다니, 한일 국민의 두려움을 걷어내는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데이터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 마시기와 오염수 수영하기가 하니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IAEA는 3차례의 시료분석을 보고서에 넣겠다고 했지만 1차 분석 결과만으로 최종보고서를 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의 이견에도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결론 내렸다”며 “그로시 총장이 밝혀야 할 것은 오염수 마시기나 수영하기가 아니라,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 신뢰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은 안전한 물을 마시고, 깨끗한 물에서 수영할 것이다. 굳이 오염수를 마시고, 오염수에서 수영할 생각이 없다”며 “그로시 총장은 IAEA가 대한민국 국민의 물음에 답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증명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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