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비상행동’ 민주 “尹, 한일회담서 日오염수 반대해야“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17시간 비상행동’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에게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염수 반대 농성 중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회의에서 “참으로 괴로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책임을 안 지겠다고 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무책임한 보고서를 믿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허용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한국의 국익을, 또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며 “정부는 국익을 위해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염수는) 바다에 내다 버릴 게 아니라 고체화시켜서 보관하면 된다”며 “고체화에 드는 비용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가역적 피해를 복구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라도 우리 국민이라도 차라리 그 비용을 내겠다고 대통령이 일본에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나토 정상회의 중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해양 투기 반대를 일본 총리 앞에서 단호하게 선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와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한다. 일본 편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 편에 서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외교적 대안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방한 예정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IAEA 보고서 최종 책임자 ▲보고서 첫 페이지에 IAEA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한 이유 ▲다핵종 제거 설비에 대한 기술 검증을 제외한 이유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 이후에 대한 생태학적 안전에 대한 시각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오염수가 바다에 흘러들어갈 경우의 위험성 검증 여부 ▲IAEA 방사능 문제 지적 사례 개수 등을 물었다.

12일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동일본 대지진 4주기 때 후쿠시마에 갔었다”며 “당시 주민들은 ‘과학자들이 절대 폭발할 염려가 없으니 과학을 믿고 원전을 짓자고 해서 지었는데 폭발했다. 과학자들이 과학의 이름으로 우리를 속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정부에 경고한다”며 “어쭙잖은 과학의 이름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약 17시간 동안 비상행동을 진행했다. 비상행동이 끝나기 한 시간 전인 오전 11시에는 의원, 지역위원장, 당원, 일반 시민 등 수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마무리 행사로 ‘윤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