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표적 낙후지역
오세훈표 ‘신통기획’ 확정돼

종로 창신·숭인 일대 신통기획 단지 조성 예시도. (제공: 서울시)
종로 창신·숭인 일대 신통기획 단지 조성 예시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송연숙 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가 재정비촉진사업 해제 후 10년 만에 재개발된다. 여기엔 최고 30층 높이의 2천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창신·숭인동 일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된다. 창신·숭인동 일대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그동안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정체됐던 곳이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서 서울시가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지만 신통기획으로 진행하면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신통기획은 2021년 9월 도입 이후 총 44곳의 정비계획 수립에 적용됐다.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는 총 10만 4853.2㎡ 규모이며,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형이다. 가파른 언덕 입지로 인해 교통 및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07년부터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후인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신통기획 적용과 관련해 서울시는 창신·숭인동 일대의 창신역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 등 개발 잠재력에 주목했다. 시는 창신·숭인동의 기존지형을 활용해 구릉지 특화 도심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지형의 특성에 따라 청룡사 등 문화재 인근은 4~7층, 구릉지는 8~10층, 창신역 일대는 28~29층의 고층으로 주거단지 등이 조성될 전망이다.

또한 시는 방치된 채석장, 청소 차량 차고지 등을 통합해 공원을 확대하고 공원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복합화할 계획이다. 창신역에서 채석장 전망대(서쪽)와 승인 근린공원(동쪽)까지 연결하면서도 최대 표고차(높낮이) 70m에 달하는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입체 보행로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수립한 창신·숭인동 일대 신속 통합기획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m 이상 가파르게 이어지는 좁은 언덕 계단길과 주변 주거지를 보며 빠른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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