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장설명회 실시

조사지역 원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조사지역 원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익산 미륵산성에서 토루(土壘, 흙으로 쌓아 둔덕지게 만든 방어용 시설)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됐다. 

21일 문화재청과 익산시, (재)전북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익산 미륵산성 발굴조사 결과 토루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됐으며, 오는 22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익산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해발 430.2m) 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포곡식산성으로 북쪽으로 낭산산성, 남동쪽으로 선인봉산성, 당치산성 등이 조망되고 동쪽으로는 용화산성과 천호산성으로 연결돼 넓은 범위의 조망이 가능한 방어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조사지역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조사지역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미륵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0년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 옹성, 치성, 건물지 등이 확인됐지만 백제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제시대 토기편은 다수 출토됐는데, 이번 발굴조사 지역인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에서도 기존 백제시대 지명인 ‘금마저(金馬渚)’ 명문기와가 수습된 적이 있어 백제시대와 관련된 유적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은 “조사 결과 반원형 형태이며 너비 9.8m, 잔존 높이 3.1m, 둘레는 약 77.3m 규모의 토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성질이 다른 흙을 사용해 교차로 쌓고 중간에는 토류석을 시설했으며 필요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 경사성토를 하는 등 당시의 축조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토루 성토양상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토루 성토양상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석축 저수조는 현재까지 최소 4차례에 걸쳐 수개축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1차는 원형이며 직경 7.5m, 높이 0.6m의 규모로 4단 정도가, 2차는 말각방형이며 남북 길이 3.5m, 높이 0.6m의 규모로 4단 정도가, 3차는 장방형이며 남북 길이 7.8m, 동서 너비 6.5m, 높이 1.5m의 규모로 7단 정도가 남아 있고, 4차는 방형이며 동서 너비 5.6m의 규모로 1단만 남아있다. 석축 저수조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와 통일신라시대 이후 대호, 평기와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은 익산시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미륵산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석축 저수조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석축 저수조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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