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 등 주가조작 세력의 재산동결 절차에 돌입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지난 12일 라 대표 등 주가 조작 일당의 재산 2642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기소 전 추징보전은 피의자가 기소되기 전 범죄수익에 해당하는 만큼의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는 절차다.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이면 금융계좌 등이 동결돼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게 된다. 법원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현재까지 라 대표 등 주가조작 일당이 시세조작을 통해 2642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리고 이 중 1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이들의 해외 은닉 자산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 착수와 동시에 라 대표 일당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을 추적해왔다.

라 대표는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그의 최측근 변모씨(40),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33)는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있다.

라 대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또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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