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부 장관 "조만간 전기요금 조정 마무리“
4인가구 기준 월 5만원대 후반서 6만원대 초반 예상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이르면 다음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2일 정부 및 정치권에 따르면 2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킬로와트시(kWh)당 10원 안팎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kWh당 13.1원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3000원 정도 오르면서 월 부담액이 5만원 후반대에서 6만원 이상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분기 전기요금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시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며 “결정만 되면 긴급하게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전기·가스 요금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면서 현재는 1분기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전기요금이 원가에 크게 못 미쳐 한국전력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가 상승 등 경제 여건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제2의 난방비 폭탄’과 같은 부정적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결정을 미뤄왔다.

제 에너지가 상승세인 것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한전의 1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다. 판매 단가는 30원 낮은 120.51원으로 작년 한전의 영업손실은 약 32조 6000억원이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약 8조 6000억원이었다.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대로라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른 것을 제외하고 아직 38.5원을 더 올려야 합니다. 2∼4분기에 세 차례 연속으로 kWh당 평균 12.8원씩을 더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이번에 kWh당 10원 안팎의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0원가량의 인상을 가정하면, 평균적인 4인 가족(월 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액은 부가세와 전력기반기금까지 포함하면 기존의 5만 7300원에서 6만 780원으로 3천원가량 올라 6만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인상 폭 결정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상 논의가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한 자릿수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가스요금 역시 올해 1분기 동결돼 2분기 인상 압력이 커진 상태에서 올해 첫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분기가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절기인 데다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대폭 오르면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기요금만 올리고 가스요금을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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