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30
(서울=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3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코스닥과 2차전지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불공정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2차전지에 투자한 ‘동학 개미(국내 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복현 원장의 발언 이후 2차전지 주요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 업종주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이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에게 피해가 갔다는 주장이다.

26일 천지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날 이복현 원장 발언 이후 LG에너지솔루션과 자이글, 삼성SDI,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2차전지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코스닥 상장주도 약세를 보였다.

2차전지주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복현 원장 발언 이후인 전날 오전 10시 57만 4천원을 기록한 이후 같은날 오후 2시 54만 8천원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같은 시각 삼성SDI도 73만 5천원에서 70만원까지 떨어졌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만 300원에서 7만 5600원까지 급락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27만 4500원에서 24만 8500원까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도 전날 대비 1.7%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엘엔에프는 28만 9천원에서 26만 4천원까지 내려앉은 이후, 이날도 0.5%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2차전지주와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면서 이복현 원장을 향한 동학개미들의 원성이 커졌다.

전날 이복현 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 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복현 원장 발언이 금양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우는 박순현 금양 홍보이사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박 이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언한 것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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