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박차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맞손
가용부지 활용 전략 수립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제임스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테그리스 댄버리 기술센터에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3.04.26.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제임스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테그리스 댄버리 기술센터에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3.04.26.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최근 수원에서 연이어 기업과 투자 유치 관련된 소식이 전해졌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를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 3개의 기업을 수원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시는 우수한 기업이 시에 둥지를 틀게 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본지는 ‘경제특례시’로 발돋움하려고 하는 수원시의 행보를 살펴봤다.

◆수원에 바이오기업 들어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기업 유치를 강조하며 끼운 첫 단추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을 하면서부터다. 이 시장은 취임일인 지난해 7월 1일 첫 결재로 관련 계획을 승인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과 투지 유치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광교지구에 본사와 계열사를 이전해 글로벌R&D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했고, 수원시는 행정절차에 협조하기로 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수원에서 설립돼 지난해 55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연 매출 2조 9000여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인수·합병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등 글로벌 현장 진단시장의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수원시는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기업들이 투자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국공유지 중 가용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부분 도시개발이 진행돼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많지 않은 만큼 현재 남아 있는 공공기관의 부지를 활용하는 것을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는 기업이 필요한 부지를 즉각 제시할 수 있도록 부지별 면적과 용도 등을 파악해 10여개의 가용부지를 정리하고 활용 전략을 수립했다. 또 기업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수원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의 가교역할을 부여했다.

대학이나 기업이 소유한 토지는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했다. 대학 소유의 미개발 부지에 기업이 들어서면 기업을 통한 투자 및 일자리 활성화가 이뤄지는 만큼 부지를 제공한 대학 역시 발전을 위한 규제를 유예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례를 개정해 유치 기업에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 같은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관내 기업은 물론 대학 등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며 기업친화적인 시정 방향을 보여줬다.

◆수원에 첨단 분야 기업 거점 마련

바이오, AI 보안관제 솔루션, 반도체 등에 이어 첨단 분야 미래 산업을 이끌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수원에 새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 관련 기기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한 기업의 경우 로봇과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R&D센터를 설립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전자 기업을 주요 판매처로 둔 기업의 성장이 수원에서 이뤄질 경우 신규 인력 증원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수원에서 창출돼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도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수원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수원시 기업유치단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에 대한 수원시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결과 수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대학과 첨단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수의 기업과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AI 기업과 투자 유치 협약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와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글로벌 첨단기업의 투자 계획이자 민선 8기 시작 이후 세 번째 기업 유치 실적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인테그리스는 수원에 반도체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원시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인테그리스는 한국에서의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거점을 수원에 마련하게 된다.

지난달 13일에는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 업체인 ㈜포커스에이치앤에스와의 투자협약이 이뤄졌다.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수원으로 본사와 연구시설 등을 모두 이전하는 투자를, 수원시는 제반 행정절차의 신속한 처리와 지원을 약속했다. 협약에는 수원시와 포커스에이치앤에스가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과 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수원시는 또 기업 및 투자 유치 전략을 바이오클러스터로 특화해 추진한다.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수원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경제 활성화와 수원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시 바이오클러스터는 광교지구를 거점으로 대학과 병원, 기업의 집약과 연계가 핵심이다. 이미 광교 중심 반경 3㎞ 내에 자리 잡은 병원과 대학의 입지를 활용해 생명·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갖췄다. 경기대·아주대 바이오 관련 학과에서 우수한 인재도 육성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한국의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워 기업과 연구소를 대거 유치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며 “수원의 성장과 경제특례시 완성을 위해 기업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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