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각 2명·1명 총16명
최근 11일간 총 11명 확진

국내 두번째 엠폭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4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내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2022.9.4 (출처: 연합뉴스)
국내 두번째 엠폭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4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내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2022.9.4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최수아 수습기자]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같은 지역 안에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2차 감염’ 사례도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11일 동안 총 11명 발생했다.

1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국내 엠폭스 환자는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이후 11일간 국내 감염 추정자 11명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국내 누적 엠폭스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었다. 14번째·16번째 확진자는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거주 중인 내국인이며, 15번째 확진자는 경북에 거주 중인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이들 신규 확진자 3명은 현재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며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전날 확인된 13번째 감염자는 12번째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다. 12번째 환자는 피부병변·통증으로 지난 14일 질병청 콜센터에 검사를 문의했고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째 환자는 12번째 환자의 역학조사 중 확인됐다. 이달 확진자는 모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하지만 실제 역학조사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일간 연이은 엠폭스 감염자에 2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100명 이상의 잠복기 노출자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일간 11명 감염이면 이들과 접촉한 잠복기 상태인 노출자가 실제론 100명 이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엠폭스가 주로 남성간 성접촉을 통해 이뤄지고, 감염 시 낙인이 찍힐까 우려하는 미신고자를 감안한다면 잠복기 노출자는 그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질병청은 예방수칙으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 삼가 ▲손씻기 준수 등을 제시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는 주로 제한적인 감염경로를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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