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안전 모두 만족 눈길
상춘객 45만명 몰리기도
제1회 푸드트럭 축제 마쳐
시민 행렬 이어지며 진풍경
안전요원 200여명 투입돼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2일 오후 무심천변을 찾은 시민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2일 오후 무심천변을 찾은 시민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봄마다 무심천 벚꽃을 기다리긴 했지만 올해는 정말 축제네요. 푸드트럭까지 즐길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상춘객 45만명이 몰린 제1회 무심천 벚꽃축제가 재미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청주시 서원구 청주대교 인근 무심천로에서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열린 ‘벚꽃과 함께하는 푸드트럭 축제’가 호평 속에서 마무리됐다. 시에서 첫 추진한 이번 식(食)문화 축제에는 20대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31개 업체가 참여, 풍성한 즐길 거리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축제 기간 현장 안전요원들이 상주하면서 긴시간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푸드트럭에 줄행렬 ‘진풍경’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푸드트럭을 기다리는 시민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푸드트럭을 기다리는 시민들. ⓒ천지일보 2023.04.04.

축제 첫날인 지난달 31일 친구와 함께 벚꽃 구경을 나온 김진영(29, 여)씨는 “푸드트럭이 와서 간편하게 사서 벚꽃 보며 먹는 것이 너무 좋았다”며 “커플들을 보면서 봄을 주제로 한 ‘봄이 좋냐’ 노래 생각이 많이 났다.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맘껏 즐기고 간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축제를 방문한 상춘객들은 무심천 도로변에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나들이를 즐겼다. 지난달 27일부터 만개한 무심천 벚꽃은 축제 당일 도로변을 수놓으며 절경을 이뤘다. 점심 즈음이 되자 푸드트럭을 중심으로 긴 줄행렬이 이어졌다. 차량이 통제된 벚꽃길에 푸드트럭이 즐비했다. 종류도 다양했다. 큐브 스테이크부터 떡볶이, 닭강정, 곱창볶음 등 피크닉으로 즐길 수 있는 식사류부터 와플, 커피 등 디저트 트럭도 있었다. 인원에 비해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시민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무심천 산책로에서 간식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상춘객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무심천 산책로에서 간식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상춘객들. ⓒ천지일보 2023.04.04.

닭강정과 순대를 먹고 있던 정유리(30, 여)씨는 “대기시간이 길었다. 음식이 생각보다 다양해서 좋았는데 먹는 공간이 부족하긴 한 것 같다”며 “앞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올 것 같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나 분리수거 공간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먹거리를 사든 시민들은 주변 잔디밭이나 산책로에 앉아 음식을 즐겼다. 나무 밑에서 식사를 하다가 음식에 떨어진 벚꽃을 골라내며 웃기도 했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번 축제를 계획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소상공인을 위한 소비의 장을 펼친 것이다. 이번 푸드트럭 참여 대상 선정에도 약 100대의 푸드트럭이 몰렸다. 아울러 45만명의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에도 활기를 띠었다. 무심천 도로변 인근 서문시장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식당 곳곳에 ‘재료 소진’ 팻말이 내걸리기도 했다. 우동·고로케를 판매하는 한 음식점 내부에도 빈자리 없이 손님이 차 있었다. 카운터 근처에서 주문할 수 있는 도넛·꽈배기 등 빵류 쇼케이스도 텅 빈 상태였다. 식당 종업원 A씨는 “사람이 몰려 빵류는 다 나갔다. 식사 손님이 많이 들어와 굉장히 바쁘다”고 했다.

◆구급차 배치해 안전관리 ‘촉각’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무심천변 입구에서 안전요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무심천변 입구에서 안전요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4.

축제에 눈길을 끈 것은 시의 안전 대책이었다. 무심천 도로변 입구부터 안전요원이 차량과 나들이객의 동선을 통제하고 관리했다. 시에 따르면 하루 동안 투입된 안전요원은 120~220여명에 달한다. 안전요원은 평일 오후 2~10시까지, 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상주했다.

아울러 응급상황을 대비, 의료진과 응급차 부스도 완비돼 있었다. 벚꽃길은 차량을 완전히 통제했으며 차량이 활발히 오가는 하상도로에서는 교통정리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혼잡한 상황을 정리했다. 안전관리요원은 청주시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자율방재단, 자율방범연합대, 대한적십자 흥덕지구 협의회,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청주시지회, 청주시 해병대전우회 등 자원봉사단체들이 함께 파견됐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축제 장소에 배치된 응급차량.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축제 장소에 배치된 응급차량. ⓒ천지일보 2023.04.04.

이처럼 시는 이번 축제에 앞서 안전에 특히 촉각을 세웠다. 지난달 26일 마스크 해제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나들이객 회복세를 보일 것을 대비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 1일 최대 1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릴 것을 전망, 관련 대책을 세웠는데 3일간 축제에 약 45만명이 방문해 예측이 적중한 셈이다.

이 같은 대비를 위해 청주시는 앞서서 ‘무심천 벚꽃개화기 안전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경찰·소방, 봉사단체 등 관계기관과 안전관리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상황실 운영계획 등 청사진을 세웠다. 안전관리 요원은 무심천 보행로, 계단, 하상도로 횡단보도, 세월교에 두루 배치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안전하게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무심천변 보행로, 체육시설, 화장실 등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섰으며 관련 보수를 축제 1주일 전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무심천변 불법 노점상, 무단 주차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도 집중 단속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축제 이틀째 나들이를 나왔던 이진성(28, 남)씨는 “축제 입구부터 횡단보도에 안전요원들이 나와 있고 차량을 철저하게 관리해서 안심됐다. 벚꽃길 곳곳마다 관리 인원들이 있다 보니 혹시 모를 응급상황이 생겨도 빨리 해결이 될 것 같아 안정감이 들더라”며 “밤벚꽃을 보러 두 번째 들렀을 때도 안전요원들이 여전히 상주해 있었는데 그 노고가 굉장히 큰 것 같다. 청주시민으로서 참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플리마켓 부스를 즐기는 시민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플리마켓 부스를 즐기는 시민들. ⓒ천지일보 2023.04.0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