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친 분께 사죄 기회 의미”
경찰, 인천공항서 전씨 신병 확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경찰이 2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를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체포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신병을 확보했다.

전씨는 이날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귀국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그는 입국 직후 취재진 앞에서 입국 소감으로 “축복 받은 것 같다.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씨는 ‘5.18 유가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물음엔 “그것 때문에 온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항공권 사진을 올리면서 “도착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 검사와 주변 지인과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마약 검사와 심문 결과를 통해 체포시한이 만료되기 전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고 자신과 주변 지인들을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에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투약하는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전씨는 당시 “이게 MDMA라는 약입니다. 엑스터시예요. 이건 DMT라는 겁니다. 이것도 할 거예요”라며 “이거 해도 안 죽어요. 근데 검사했을 때 나와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다 할 거예요. 제가 이렇게 방송에서 마약을 먹어야지 검사를 받고 형을 살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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