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오프라인 포럼 개막
이재용·팀 쿡 등 CEO 참석
中외교부장 “투자확대 환영”

(출처: 연합뉴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주최하는 첫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회의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개막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주최하는 첫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회의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개막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중국이 25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디커플링 정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선회한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회의인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포럼에는 한국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미국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메르세데스 벤츠, 지멘스, 아람코, 화이자 CEO 등 세계 재계 지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주최 측인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중국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 등도 참석했다.

첫날 개최된 ‘경제 정상회의’ 포럼 연설자로 나선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에는 지금 명확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없다”며 “통화정책을 펼 비교적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주임은 이어 “중국은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디커플링(탈동조화)과 제재 등을 들며 “중국은 외부 압박을 내생 동력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모두가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며 “경제 규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이는 전 세계를 적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올해 들어 폐기한 중국이 3년 만에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 대(對)중국 디커플링을 가하는 미국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도 중국을 방문한 미국 재계 인사 등과 25일 회동한 자리에서 “미국이 제로섬 사고를 버리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억제·탄압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미 관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돌아가도록 중국과 함께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친 부장은 지난 7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고, 필연적으로 충돌과 대항에 빠져들 것”이라고 미국을 향해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발전포럼 행사로 열린 토론에서 “중국과 애플은 지난 30여년간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것은 공생 같은 관계이고 양측이 모두 이를 누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발전을 고려할 때 기술 남용이 우려된다면서 중국 어린이들이 프로그래밍과 함께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혁신은 계속 더 빨라질 것이고 기술 창조자들은 혁신을 인류를 거스르는 게 아니라 인류를 돕는 ‘옳은 방향’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은 농촌 교육프로그램 지출을 1억 위안(189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컴퓨터 코딩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께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방문은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애플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춰 인도 등 신흥 거점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