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기본방향’
면역저하자, 2·4분기 각 1회
동절기접종, 내달 8일 종료

전북 정읍시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기초접종(1차·2차)을 시행한다. (제공: 정읍시) ⓒDB
전북 정읍시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기초접종(1차·2차)을 시행한다. (제공: 정읍시) ⓒDB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연 1회 4분기에 실시하는 것으로 바뀐다. 사실상 독감처럼 동절기에 한번만 예방접종해도 될 만큼 코로나19의 위험도가 이전보다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2일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목표로 ‘2023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기본방향’을 공개했다. 대상은 전 국민으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의 대상으로 적극 권고된다. 기존 고령층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정의했으나 60~64세의 누적 치명률이 65~69세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유의미한 차이가 있어 ‘65세 이상’으로 변경됐다.

접종 시기는 연 1회며, 오는 10~11월 중으로 실시된다. 다만 면역저하자는 항체 지속 기간이 짧은 점 등을 고려해 2분기와 4분기에 연 2회 시행한다. 백신 종류는 미정이다. 정부는 개발 동향, 유행변이, 백신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내 발생상황에 가장 적합한 백신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대유행 등 방역상황, 신규 변이 출현 등 국내 유행 변이 등에 따라 접종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개학 직후인 3월 2주 1만명대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주는 9000명대를 기록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0.98로 1미만을 회복했고, 중증 병상 가동률도 26.5%로 여력이 충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약 5개월(161일)이었던 재감염 소요 기간이 지난달 기준으로 약 10개월(309일)로 늘어났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여한 분석에서도 자연 감염과 백신으로 인한 복합면역이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동절기 추가접종은 내달 7일까지 시행 후 종료된다. 동절기 추가접종이 종료된 데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감염이 취약한 동절기가 지났고, 안정적인 방역상황, 전 국민의 면역수준과 접종효과, 국외 사례 등이 고려됐다. 다만 접종 희망 시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동절기 추가접종 종료에 따라 코로나19 접종 위탁의료기관 수는 현재 1만 7000여개에서 5000여개로 축소된다. 접종 의료기관에서 해제되는 의료기관의 경우 23일부터는 사전 예약 시 접종일을 내달 7일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예약분은 4월 30일까지만 접종하고 5월 1일 이후로는 예약을 취소한다. 다만 당일 접종은 보유 백신을 소진할 때까지 가능하다. 또 동절기 추가접종 종료 이후에도 12세 미만 소아 및 영유아는 현재의 접종 기관 수를 유지해 접종을 지속한다.

코로나19 백신은 2021년 2월 26일 처음으로 접종이 이뤄졌다. 이후 그해 10월 3차 접종, 그 다음해 2월에 4차 접종이 이뤄졌으며, 2022년 10월부터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이 시작됐다.

그동안 활용된 백신은 총 10종이며,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총 1억 3800만회분의 접종이 이뤄졌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안정적인 방역상황을 유지하고, 일상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고위험군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2년간 접종을 통해 14만 3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성과는 전 국민적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