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BDC 도입에 긍정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2.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2.2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성인의 16%가 가상화폐 거래 계좌를 가지고 있다”며 “나의 골칫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1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스위스 바젤에서 연 ‘국가별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도입추진 경험과 계획’을 주제로 진행한 ‘이노베이션 서밋’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가 잘 발달돼 있고 디지털화가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거래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체 거래 화폐의 50% 이상이 한국 화폐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또 “가상화폐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다”며 “일부는 가상자산이 순전히 속임수이며 완전히 금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CBDC가 암호화 기술과 다른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총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은행, 빅테크 회사, 개인 등 이해 관계자들이 CBDC 도입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총재는 “한국에서는 이미 자산 토큰화가 진행 중이고, 수요도 많다”며 “한국은행이 2년 동안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한국의 경우 신속 자금이체 시스템이 발달돼 소매용 CBDC 도입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BIS와 함께 도매용 CBDC를 기반으로 토큰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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