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이지예 기자] 인도네시아 아체특별자치주(州) 국왕 일행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근우회와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습니다.

근우회는 20일 아체 다루살람 한국총영사관과 케나프 그룹 주관으로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아체주에 문화원 건립 등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아체주 투안쿠 국왕은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인도네시아 서부에 위치한 아체주는 무슬림 특별자치 지역으로 왕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역사적 공감대를 가진 형제국가라고 지칭한 아체주 국왕은 한국이 이룬 큰 성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북통일을 위한 노력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투안쿠 무하마드 | 인도네시아 아체주 국왕)
“한국과 우리는 전쟁과 가난과 고통 속에서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그러한 역경 뒤에 한국은 정말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부유하게 성장한 나라임에서도 친절하고 정이 있는 나라인 한국을 아체 국민들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는 이 모든 협약과 노력들은 모두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남한과 북한이 어떻게 하면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노력을 같이하고 싶습니다.”

한국근우회도 아체주의 미래 세대 발전과 문화 협력을 위한 ‘꼬레아체 문화원’ 건립을 다짐했습니다.

(녹취: 이희자 | 한국근우회 회장)
“여러분 (아체에) 문화원을 지어달라 그래서 문화원 하겠다 했어요. 저는 돈 벌고 장사하고 석탄 갖고 오고 석유 가져오고 그런 거 안 해요. 문화는 영토이며 문화는 어머니이며 문화는 우리 민족의 꽃입니다. 역사와 우리 모든 것을 가져다가 저 인도네시아 아체국에다 딱 만들어 놓고 정신까지도 가져다 뿌리 내려야 돼요. 우리 민족의 모든 꽃, 씨를 뿌려서 세계 속에 죽어도 죽지 않는 코리아의 정신을 저 지구촌 한 바퀴 돌려야 돼요.”

한국 방문을 기념해 아채 국왕에게는 보검과 무궁화 사진, 서화 등 많은 선물이 전달됐습니다.

아체주 국왕은 근우회를 비롯한 무궁화재단 10여명에게 문화훈장과 명예 귀족 인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인터뷰: 정오석 | 서울경제연합 상임부회장)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어차피 인도네시아가 우리로 봐서는 경제협력을 해야 될 좋은 파트너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선자 | 한국근우회 운영위원)
“교류도 맺고 그런 면으로 볼 때 저는 참 오늘 좋은 행사다 보람 있는 행사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소망이 생기는 게 국왕님이 정말 너무너무 인자하고 조용하고, 우리 한국과 문화적으로 비슷하고 그러니까 정말 제가 인도네시아에 앞으로 비전이 생깁니다.”

협약 서명이 진행됐고 굳건한 협력을 다짐하는 힘찬 악수를 나눴습니다.

아체주는 석유와 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강진과 쓰나미로 빈번하게 고통을 겪어 재건과 복구에도 노력이 필요한 실정인데요.

이번 협약으로 아체 다루살람에 문화원 건립뿐 아니라 케나프 재배 토지경작 사업, 코리아타운 주택건립 등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한국근우회는 일제강점기 ‘무궁화 정신’으로 뭉쳐 항일구국운동의 선봉에 섰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로 올해 창립 95주년을 맞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여성계몽 활동과 여학생 운동 지원, 여성 근로자 임금 차별 철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근우회와 아체주의 이번 협약이 양국의 문화와 경제적 신뢰 관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취재: 이지예 기자, 촬영/편집: 황금중, 김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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