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가 사랑한 매화나무

대흥사 대흥매. (제공: 천기철 사진작가) ⓒ천지일보 2023.03.20.
대흥사 대흥매. (제공: 천기철 사진작가)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해남군이 대흥사 정묵당 앞 ‘대흥매’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며 산사를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흥매는 수령 350년가량의 매화나무로 초의선사가 특히 사랑했다 해서 ‘초의매’라고도 불리는 나무다. 

대흥사 13대 종사였던 다성 초의선사는 선다일여의 사상을 주창하며 조선 후기 차 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 

초의선사는 1811년 일어난 천불전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매화나무를 정묵당으로 옮기고 아껴 보살폈다. 

지금에 이른 대흥매는 어른 한아름 크기의 고목으로 기품을 뽐내며 매년 봄이면 환한 꽃봉오리를 달고 천년고찰에 빛을 밝히고 있다.

천기철 사진작가는 “대흥매는 특히 향기가 짙고 꽃이 눈부실 만큼 새하얀 빛을 띠고 있어 호남 5매로 꼽는 이들도 많다”며 “연리지 등 유명한 나무들이 많은 대흥사지만 초의선사와의 인연 때문에 대흥매를 사랑하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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