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보호커녕 낙인찍히고
구금 여성 성폭력·고문·나체 수색 당해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집무실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집무실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제출할 예정인 보고서에서 북한의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몬 보고관은 보고서의 절반 넘게 여성 인권에 대한 내용으로 다뤘다.

그는 보고서에서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국가가 여성들의 외모, 옷, 미용, 화장 방식을 통제한다. (중략) 여성에 대한 폭력은 심각한 범죄로 취급되지 않으며, 성폭력과 성추행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오히려 낙인이 찍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금된 여성들은 공무원들에 의한 성폭력을 포함한 고문과 학대를 당하고, 송환된 탈북자들은 나체로 수색을 당한다고 덧붙였다.

또 탈북 여성과 소녀들 상당수가 인심매매로 중국 남성과 강제결혼하거나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최근 식량상황에 대해 “북한에선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루에 한 끼만 먹을 수 있다”며 “최근 북한 정권이 병사 1인당 일일 식량 배급량을 기존 620g에서 580g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는 20일 제 52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 회의에서 제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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