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천지일보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웨스트19카페에서 배우 손호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부산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고등학교 졸업 여행으로 해운대를 갔어요. ‘밤바다’ ‘겨울 바다’의 낭만을 품고 떠났는데 웬걸, 정말 깜깜하고 춥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돌아갔는데 첫 영화인 ‘고사’도 그렇고 ‘바람’ ‘쓰리 썸머 나잇’까지 부산과 해운대에서 촬영하게 됐죠. 이제는 해운대 길도 잘 알고 맛집도 잘 알아요. 해운대와는 인연이 정말 깊은 것 같아요.”

지친 일상을 벗어나 젊음의 도시 부산 해운대로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순간을 즐기고 싶은 당신이라면 ‘쓰리 썸머 나잇’이 남다를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피서철에 본격 휴가장려 코미디는 시원함을 더해 주는데.

제약회사 세일즈 직원으로 갑질 앞에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는 을의 짜릿한 일탈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낸 배우 손호준은 지난 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라의 달밤’ ‘주유소 습격사건’ ‘귀신이 산다’ 등 90년대 말 한국 코미디 영화계를 평정했던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 신작 ‘쓰리 썸머 나잇’에서 임원희‧김동욱과 친구로 등장하는 손호준은 제약회사 직원 ‘해구’로 분했다.

‘꽃보다청춘’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등으로 예능 대세로 떠오른 손호준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영화 ‘쓰리 썸머 나잇’에선 익살스럽고 솔직한 해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 지난 15일 천지일보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웨스트19카페에서 배우 손호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해 여름 해운대에서 촬영된 이번 영화는 그야말로 여름의 부산을 확실하게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일상을 벗어난 일탈을 꿈꾸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촬영하는 내내 더운 날씨로 고생했던 손호준은 손사래를 쳤다.

“촬영 내내 날씨가 비협조적이었어요(웃음). 진짜 고생 많이 했는데 (임)원희 선배님, (김)동욱이 형 그리고 저까지, 조용한 성격이거든요. 날씨도 덥고 액션촬영에 다들 말수도 적어지더라고요. 근데 날씨가 협조적일 때가 있었어요. 장마로 비가 올 때. 그때 비가 오니깐 셋이서 소주 한 잔씩 하면서 친해지더라고요. 덥기도 했지만 장마철에 얻은 소중한 추억도 생겼어요.”

손호준이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만화책 한 권을 읽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캐릭터가 작품을 이끌기보다 모든 영화의 장치들이 합이 잘 맞아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듯한 느낌이 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미디 장르에 강세를 보이는 김상진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도 손호준을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해구의 모습으로 변신하도록 힘을 줬다.

▲ 지난 15일 천지일보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웨스트19카페에서 배우 손호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혹자는 손호준이 예능에서 보여주는 가벼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진중한 연기를 선보이길 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지금 ‘배우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예능에선 이야기를 들어주고 옆에 서 있는 관찰자 입장이라 뭘 한 게 없어요. 그래서 답답하다는 말씀도 해주시는데 저는 배우로서 인정받도록 노력하는 단계 속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솔직히 예능욕심? 그것보단 작품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배우니까요. 다들 사랑해주시는 만큼 작품으로 보답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있어요.”

한편 손호준 김동욱 임원희 주연의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은 지난 15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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