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곽에서 출토된 금제귀걸이 (사진제공: 문화재청)
“의성 지역 묘제 연구에 중요한 자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경북 의성에서 경주 천마총 귀걸이와 유사한 희귀 ‘금제 귀걸이’가 출토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이 발굴조사 중인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의성 대리리 45호분’에서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금제 귀걸이가 출토돼 관심을 끈다.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변인 탑리, 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조사 결과 고분의 중심부에서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이 ‘11’ 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埋葬 主體部)가 확인됐다. 주곽의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 고분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걸이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 높은 접시(有蓋高杯 유개고배), 짧은 굽다리 접시(臺附碗 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長頸壺 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종류의 말갖춤용품(馬具類 마구류)이 나왔다.

특히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걸이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붙여 장식했다. 이러한 양식의 귀걸이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귀걸이가 있다.

연구원은 “의성 대리리 45호분의 조성 양식과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 보아, 금성산 고분군이 이번 발굴조사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출토 유물이 6세기 전반에 해당해 이 시기 의성 지역의 묘제 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의성 조문국 박물관과 발굴현장에서 일반시민에게 공개한다.

용어설명
주곽(主槨): 한 무덤 안의 여러 곽 가운데 중심이 되는 인물의 주검을 넣은 곳
부곽(副槨): 주곽에 딸려 대개 부장품(껴묻거리) 등을 넣은 곳

▲ 의성 대리리 45호분의 중심부에서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이 ‘11’ 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埋葬 主體部)가 확인됐다. 주곽의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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