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숙소는 저렴한 곳에 묵되 쇼핑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기업평가는 ‘급증하는 요우커와 호텔업계의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39%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 관광객은 엔화 약세와 외교관계 악화 등으로 감소했지만, 요우커는 2013년에도 전년대비 52.5% 급증세를 나타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소득수준 향상, 항공·크루즈 노선 확대, 한국과 중국 간 비자제도 완화,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어도 호텔부문 실적은 부진한 양상이다. 2013년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이 지출하는 여행경비 중 숙박비의 비중이 평균 25% 수준인데, 중국인 관광객은 숙박비가 여행경비 중 1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기업평가 측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1인 숙박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100달러(한화 약 11만원) 이하인 경우가 3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특1급 호텔의 평균 숙박비용이 18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호텔 체류에 그다지 돈을 쓰지 않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쇼핑 지출액은 다른 국적 관광객을 압도했다. 중국은 1인당 쇼핑에 500달러(약 55만원) 이상 쓰는 경우가 6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홍콩(44.1%), 싱가포르(42.7%), 대만(40.8%), 태국(40.5%) 순이었다.

이 같은 중국관광객의 구매력에 힘입어 면세점 업계는 매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4조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약 17% 성장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2조 61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보다 25.2%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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