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은행 등을 사칭하며 돈을 가로채는 피싱사기가 3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사기는 40대 남성이 주된 피해자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피해구제 신청이 들어온 피싱사기(7만 859건)와 2012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대출사기(1만 3915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기간 피싱사기는 1인당 1130만 원의 피해를 입혔다. 발생 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175건이었다.

피해자를 연령대로 보면 30대(28.2%)가 가장 많았다. 건수로는 70대가 가장 적었고, 인구를 고려한 발생빈도는 50대가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전체 피싱사기의 54.3%가 여성에게 발생했는데, 특히 20~30대 젊은층에 집중됐다.

1인당 피해금액도 30~40대 여성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2년간, 남성은 피해액이 감소한 반면 30~40대 여성은 같은 기간 1인당 피해액이 430만 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대전, 경기 등에서 자주 발생했는데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빈번했다. 전북·경남 등은 상대적으로 피싱 발생 빈도가 낮았다.

금감원은 “최근 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각종 차단장치가 등장하면서 종전의 단순한 전화사기(보이스피싱)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출사기는 피싱과 달리 주로 남성이 피해자였다. 분석한 사례의 63.5%가 남성에게 발생했다.

연령대로 보면 40대에 전체의 32.6%가 집중됐다. 30대에서도 10만 명당 216건으로 빈번히 발생했다.

금감원은 “최근 청장년층(30~50대)의 대출사기 피해가 다소 줄었지만, 60대 고령층은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모든 연령대의 발생빈도가 올해 들어 떨어졌지만, 60대만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인당 피해금액은 남녀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300만 원 초반대였으나 올해는 500만 원 중반대까지 커졌다.

대출사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인천, 충남, 강원 등이었다. 피해자들이 돈을 필요로 한 용도는 생활비(63.2%), 금융채무 상환(19.7%) 등이었다.

금감원은 “그간의 다양한 대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하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라며 “이번 분석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책수립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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