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2루서 구원등판… 필라델피아는 1차전 승리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팀의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따냈다.

부상에서 기적 같은 회복세를 보여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 박찬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원정 1차전 경기에서 7회 무사 2루서 등판해 세 타자를 잘 막아 구원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지난 9월 17일 경기 중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재발해 콜로라도와의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 빠졌지만 이날 호투로 불펜의 중심으로 부활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다저스 소속으로 등판한 바 있던 박찬호는 올해 팀을 맞바꿔 2년 연속 챔피언십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박찬호는 팀이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가던 7회 무사 2루 동점의 위기에서 안토니오 바스타도에 이어 팀의 5번째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다저스의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에도 첫 타자 매니 라미네스를 3루 땅볼을 만들어 내 주자 이동 없이 잘 막았다. 이어 나온 맷 켐프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96마일(154km)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나온 케이시 블레이크도 2루 땅볼로 솎아 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박찬호는 15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154km를 찍은 공이 4차례나 기록했을 정도로 90년대 중후반 다저스 시절의 구위를 연상케 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다저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8-6으로 승리함으로써 7전 4선 승제의 1차전을 따내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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