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민군 창건 82주년인 25일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에 당·정·군 주요 기관 명의로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입국 과정서 망동 부려” 주장… 북미대화 재개 압박용인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이 미국인 관광객 1명을 억류한 사실을 뒤늦게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억류한 지 보름이나 지난 시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인 25일에 이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밤 미국인 관광객 밀러 매슈 토드(24) 씨가 북한에 억류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지난 10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면서 입국 검사과정에 망동을 부린 미국 공민 밀러 매슈 토드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는 입국 과정에서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 합법적으로 발급한 관광증을 찢어버리면서 ‘망명하겠다. 피난처로 정하고 왔다’고 고아대며(떠들어대며) 우리의 법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북측은 밀러 매슈 토드의 행위를 엄중히 보고 그를 억류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억류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젠 사키는 “현시점에서 공유할 추가 정보는 없지만 이번 보도와 관련해 스웨덴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은 한국계 케네스 배 씨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한편 북한이 해당 사실을 뒤늦게 밝힌 데다, 공개 시점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깔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억류 사건을 빌미로 북미 대화 재개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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