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여러 조각 판으로 나눠
튀르키예 밑에 아나톨리아판
주변 판 대비 작아 ‘압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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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희생자들의 친지들이 방괴된 건물 잔해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 있다. (AFP=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만 5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강진(진도 7.8 규모)은 아라비아판(지각판)과 인접한 아나톨리아판이 마찰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BBC가 보도한 지진 원인 분석에 따르면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아나톨리아판과 충돌하면서 진도 7.8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지구의 지각은 서로 나란히 자리 잡은 ‘판’이라고 하는 별도의 조각으로 구성돼 있는데 갑작스런 판의 움직임은 압력을 가중시켜 강진의 원인이 된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첫 번째 지진은 진도 7.8로 기록됐다. 진도 7의 경우 부실한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발생시키는데, 이번 지진처럼 진도 8에 가까운 정도가 되면 부실한 건물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 건물에도 부분적인 붕괴가 발생할 정도 극심한 피해가 발생된다.

튀르키예는 총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어 이전부터 지진 위험 지역으로 꼽혀왔다. 튀르키예가 속한 판은 아나톨리아판이며 북쪽으로는 유라시아판, 남쪽으로는 아프리카판,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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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과 지질구조 관련 설명 자료. ⓒ천지일보 2023.2.9

아나톨리아판은 주변 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다른 판이 가하는 압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 지역은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지진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과 비슷한 ‘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판 경계 지진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튀르키예처럼 유리사이판,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미판 등 총 4개의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단층대에 위치해 있어 강진이 잦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지난 25년 동안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총 7차례나 됐다.

피해 규모도 상당했다. 1939년 12월 27일 튀르키예 북동부 에르진잔에선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부상자를 제외하고 사망자만 3만 3천명에 달했다. 이는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꼽힌다. 1999년 8월 17일 서부 이즈미트에선 진도 7.6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당시 1만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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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카흐라만마라슈의 한 주민이 머리를 감싼 채 울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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